171207 귤 잡담

퇴근하면 뭔가가 먹고 싶다.

밥을 먹기에는 배가 그렇게 고프지 않고

또 라면을 끓여 먹자고 하니 마찬가지다.

그래서 주로 과일이나 우유 등을 먹거나 마시는데

집에 귤이 있었다.

예전에 재주소년의 귤이라는 노래가 있었는데 그 노래가 생각도 난다.

귤은 먹기가 쉽다.

껍질이 덮여 있어서 따로 씻을 필요도 없고 걍 까먹으면 된다.

집에 방울토마토도 있고 딸기도 있는데

왠지 그릇에 놔서 먹어야 할 것 같고 막 귀찮아져서

귤을 선택했다.

귤은 까보면 알들이 다 크기가 다르다.

다른 크기의 알들이 오밀조밀하게 모여있다.

하지만 그 알들을 다 일일이 떼어내어 먹지는 않는다.

귀찮음으로 점철된 인생이라 그런 것일까

그냥 반으로 쪼개서 반씩먹는다.

한번에 다 넣기에는 크기가 너무 크다.

그런데 반씩 먹으면 왠지 아쉽다.

금방 다 없어져 버리니까 그렇다고 알알이 먹기는 귀찮고...

내 업무도 귤같으면 좋겠다.

알알이 놔눠서 안 먹어도 되고 그냥 한 방에 그냥 쑥 먹으면

목구멍으로 넘어가는 것처럼 쉽게쉽게 할 수 있으니까.

하지만 내 업무는 수박 같다.

먹으려고 하면 이리 질질 저리 질질 다 세어나가고

베어 먹을 때 내가 생각한 만큼 잘 베어 먹어지지도 않는다.

쉽게 쉽게 할 수 있다면 아무나 다 하니까 돈도 안 주겠지...

이렇게 생각하며 자기위안을 하면서 오늘도 침대에 기어 들어간다.

토요일에는 로또가 되었으면 좋겠다.

- 끝 -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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